명품 자동차의 도시 슈투트가르트 / 포르쉐 박물관
[2018_유럽여행 7일차]
오늘은 유럽여행 7일차
하이델베르크 숙소에서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난 후, 오전 일찌감치 명품 자동차의 도시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했다
목적은 벤츠와 포르쉐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
벤츠보다 포르쉐를 더 좋아하지만
둘 다 가본 결과 포르쉐 박물관은 약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달려 드디어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했다
사진으로만 봤던 박물관 앞 시그니처인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동차를 실제 눈앞에서 보니 너무나 반갑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박물관으로...
포르쉐 박물관은 1976년 개관하여 당시에는 약 20대 정도만 전시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으나
2009년 델루간 메이셀 건축사무소에 의해 새로 지어진 후
현재는 소장 보관하고 있는 포르쉐 중에서 80여대를 돌아가며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에 가본 벤츠나 BMW 박물관 보다 규모나 구경거리 면에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편이었다
그렇지만 전시되어 있는 차가 포르쉐다
동그란 눈과 굴곡진 클래식 옆라인
포르쉐만의 강력한 DNA를 맘껏 느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애써 위로해 본다
핑크 피그라는 애칭을 가진 1971년 르망24 레이스에 나갔던 23번 포르쉐 217/20
포르쉐 356(1948년)
매끈한 2인승 미드십 로드스터로 지금의 911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한 차량이다
예전에도 지금에도 가장 좋아하는 911R
예쁜 근육질의 뒷휀더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던 911 R
R은 레이싱의 약자이며 전 세계에 991대만 한정 판매되었다
자연흡기 F6엔진에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순수 스포츠카로
500마력에 제로백이 3.8초에 달하고 최고속도는 323km/ h!!
무게는 차체 경량화로 1,370kg로 911 라인업 중 가장 가볍다
레드존이 8,500부터..
그리고 RPM이 10,000까지

요즘은 아예 구경조차 힘든 6단 수동변속기
포르쉐는 차 앞 모양이 깍여지듯이 내려가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포르쉐 창시자인 페디난드 포르쉐가 키가 작아서 차를 탔을 때 앞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해서
앞모양을 그렇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사실 믿기지 않는다 ㅋ
포르쉐는 페디난드 포르쉐 박사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회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눈에 띄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여러 무기 개발을 주도한 이유로 전쟁이 끝난 후 투옥되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동차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장본인임에는 틀림없다
멋진 실내의 클래식카~
1964 포르쉐 911 Coupe (F)
1973, 포르쉐 911 카레라 RS2.7
사파리 랠리용으로 3대만 제작한 포르쉐 911 SC SAFARI
1973년 WRC 출범 이후 포르쉐는 우승 전적이 없었고
1978년 911 SC Safari를 투입해 첫 우승을 목표로 했으나
몇차례의 트러블로 인해 2위에 만족해야만 했고 이후에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가
84년 다카르 랠리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포르쉐의 명성답게 수많은 우승 트로피들이 한곳에 전시되어 있다
1998, 포르쉐 911 샐리 카레라
픽사 애니메이션 'Car'에서 나왔던 맥퀸의 여자친구
6기통, 300마력, 280km/h
상징적인 포르쉐의 원형 헤드라이트가 너무나 두드러지게 매력적이다
전설이 된 하이퍼카 918 스파이더
2013년 처음 등장하여 이젠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최고다
2010년대에 포르쉐는 911, 카이엔, 파나메라의 디자인에 집중하던 시기였기에
918 스파이더와 같은 혁신적인 디자인은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V8 4.6L 자연흡기 엔진
8,700rpm에서 최고출력 608마력
게다가 강력한 전기모터를 더해 286마력의 출력을 증가시켰다
강력한 엔진과 전기모터가 만나 네바퀴굴림을 구현하고
엔진의 힘은 뒷바퀴로, 모터의 힘은 앞바퀴로 전달시켰다
제로백 2.6초, 최고시속 345km
새시 전체를 탄소섬유 강화 폴리머로 제작해 공차중량은 1,640kg
더더욱 놀라운 것은 연비가 유럽기준으로 리터당 무려 30km
정말 시대를 앞선 기술력이 아닐수 없다
2013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해 2015년까지 딱 918대만 생산된 981 스파이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나 가질 수 없었다는 뜻
이렇게 멋진 차를 가까이서 직접 실물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워니는 역시 중학생 답게 드라이빙 게임이 더 즐겁다
열심히 둘러보고 게임도 하고 어느듯 많이 지친...
그러다 발견한 1인용 빈백 소파는 잠깐 휴식하기에 너무나도 편했다
포르쉐 박물관은 벤츠나 BMW에 비해 전시된 차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규모도 큰 편은 아니다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주로 생산하는 차종이 대부분 스포츠카로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차라도 오히려 엄청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오전을 포르쉐 박물관에서 보낸 후
우린 다음 일정을 위해 이곳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벤츠박물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