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가볼만한 곳 박시춘 옛집, 사명대사 동상, 밀양읍성
밀양루에 이어 밀양읍성에 올라갔다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및 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하는 성을 말한다
밀양읍성은 성종 10년(1479년)에 만든 것으로
현재 전해오는 대부분의 읍성이 임진왜란 직전인 1590년 경에 만들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100년 이상 일찍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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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를 나오면 볼 수 있는 계단, 이 위로 올라가면 읍성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신라천년고찰 '무봉사'로 가는 길이다
하지만 우린 바로 올라가지 않고 계단 좌측 옆 박시춘 옛집부터 먼저 들른다
작곡가 박시춘 선생 옛집
사실 이분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신라의 달밤'이나 '이별의 부산정거장' 같은 노래는 어렸을 적 들어보았기에..
문득 한번 보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박시춘 작곡가는 밀양에서 태어났고, 지금 이 집은 밀양시에서 2001년 옛집을 복원한 거라고 한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박시춘 선생의 흉상
그리고 그 옆으로 진흙과 볏짚 등으로 지어진 초가집엔 방 하나와 부뚜막만이 있다
과거 이와 유사한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남아 있는 나이 많이 드신 분들에겐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등의 노래와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제 본격적으로 읍성으로 올라간다
나무 사이로 해질 무렵의 따스한 빛을 받고 있는 밀양 시가지가 보인다
중간쯤 올라온 것 같다
조그만하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저 멀리 사명대사 동상이 보인다
이곳에선 조각 작품 두 점이 사명대사를 더 돋보이게 해준다
'타오르는 횃불'을 조형적으로 표현하여 구국의 선봉장인 사명대사의 애민정신을,
'밀양 이야기'란 제목으로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과 포로들을 송환해 온
사명대사의 정신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조각 작품들 뒤 한쪽엔 밀양시 최초의 상수도 배수지가 보존되어 있다
1933년부터 1988년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밀양에서 태어난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했던 승려다
특히, 포로로 잡은 왜병으로 하여금 일제 최신 병기의 사용법을 승병에게 가르치게 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멋진 밀양 시내 전경이 보인다
밀양읍성은 조선 성종 때인 1479년에 쌓았는 데
성벽의 길이는 1,000m, 높이는 1.8m이다
임진왜란 때 왜구의 공격으로 무너졌지만 1606년에 복구되었다
밀양읍성은 관아 동쪽의 아동산과 북쪽의 아북산, 남쪽과 서쪽의 낮은 평지를 이어 쌓은 산성이다
밀양읍성을 휘감아 흐르는 밀양강을 해자 삼아 성의 방어력을 높였다고 한다
읍성 성벽길 넘어 밀양 시가지가 무척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제 슬슬 배도 고파오고...더 어두워 지기 전에 읍성을 내려가야 겠다
다시 밀양루에 도착하니 이미 문이 닫혔다
그래서 밀양루를 좌측에 끼고 우회해서 아리랑시장으로 돌아간다
그 와중에 맛있어 보인다고 성주 참외를 사는 중...
밀양아리랑시장 공용주차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