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통영 사진찍기 좋은 명소 서포루가 있는 <서피랑 공원>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함께
통영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알려진 <서피랑>
서피랑은 서쪽 비탈이라는 의미로
제2의 동피랑을 꿈꾸고 있는 곳이다
서피랑에도 동피랑 못지않게 숨은 보물길이 꽤 많다
<서피랑 문학동네> <99계단과 음악정원>
<피아노 계단> 등
2013년 부터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200m길을
'인사하는 거리'로 지정하면서
활력을 점차 찾기 시작했다고...
과거 해방 이후 집장촌이 형성되면서
지역민 조차 찾기를 꺼리는 천덕꾸러기 동네에서
지금은 각종 벽화와 조형물이 조성된
예술작품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동피랑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진 않는 편이다)
게다가 서피랑 아랫마을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배경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 주소 : 경남 통영시 서호동 6-1
◆ 주차 : 서피랑공원 주차장(무료)
통영중앙전통시장 공영주차장(유료)
◆ 평점 : 구글(4.2)
주차를 통영중앙전통시장 공영주차장에 한 후
걸어서 서피랑공원을 찾아간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얼마되지 않는 거리다
말로만 듣던 달동네였는데
막상 주택가 사이 골목길은 경사도가 꽤 가파르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 도로가 있지만
우린 주택가를 관통해 공원으로 바로 올라가는 중~
언덕배기 막바지에 이르니
<카페, 온정가비>가 나오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카페, 온정가비에서 보는 풍경
통영 동쪽의 주택가 건물들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서피랑공원 쪽으로 걷다보니
조그마한 주차장이 나온다
하지만 주차장이 그리 넓지 않아서
7~8대 주차가 최대치인 듯 하다
통영중앙전통시장 공영주차장에서
정확히 12분 걸어서 서피랑 공원 입구라 할 수 있는
진입광장 쪽에 도착했다
서피랑 공원은
도심지 내 쾌적한 녹음 휴식공간 조성 및
통영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담고 있는
해양관광도시의 근린공원이란 설명이 보이고..
안내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공원 정상에 전망데크와 서포루가 있고
현위치 반대쪽으로 서피랑 공원에서 많이 찾는
<인사하는 거리> <99계단> <음악계단> 등이 있다
우린 <서포루>까지만 둘러보고 내려오는 걸로...
작은 공원이지만 안내판이 잘 되어 있다
우린 전망대 쪽으로 올라간다
천천히 오르며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쉼터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잘 정돈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동피랑에 비해서...
힘들지 않게 전망대가 있는 공원 꼭대기 도착~
바람이 꽤 많이 부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국민 애창곡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돌아와요 충무항에>
이 노래는 통영 출신의 원곡 가수 고 김성술이
1970년에 작사하고
부산 출신 작곡가 황선우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음반 발표 이후 김성술은 화재사고로 요절하고
이 곡이 실린 음반은 폐기되면서 잊혀졌지만
이후 작곡가 황선우가 가사를 개작했고
1976년 조용필이 부르면서
국민 애창곡이 됐다고 한다
뱃머리를 연상시키는 '서피랑 전망대'
그리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멋진 통영의 풍경들~
서피랑 뱃머리 전망대 옆에는
서피랑 공원의 포토존 중 하나인
빨간색 미니 등대가 있다
옆으로는 '99계단 가는 길'이 있는 데
우린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가보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된다면 이곳도 볼만하다니
꼭 가보시길..
이제 서피랑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서포루로 가본다
여전히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다
서포루는 통영성 서쪽에 있는 포루로
동피랑과 마찬가지로 가파르고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나 절벽이 서쪽에 있다 하여
서피랑으로 불렀다고 한다
서포루는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통영의 사진명소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서포루 뒤쪽으로 돌아서 가보면
1872년에 제작되었다는 통영의 고지도가 있는데
이 지도를 보면 옛 통영성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이 지역 일대에 물을 공급하던
배수시설도 저 멀리 보인다
육각형태의 건물에
돔형 지붕과 아치형 입구로 되어 있는데
근대 배수시설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역광으로 실루엣을 뽐내고 있는 서포루
이제 다시 통영중앙전통시장 쪽으로 돌아간다
더 늦기 전에 다음 목적지인 동피랑으로 가야 된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통영 바다와 통영 시가지 뷰는 정말 매력적이다
야경까지 보질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해로 인해
통영을 어둠으로 가리는 그림자가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올라왔던 길과는 달리 내려갈때는
차가 다니는 큰 길로 내려간다
이쪽으로 가면
한국 현대문학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의 생가를 만날 수 있다
박경리 선생이 태어난 집이 15m 앞에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라는...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주택이다
현재는 박경리 선생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일반 시민이 살고 있어서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경사가 심한 좁은 골목길 주택가에서
박경리 선생이 태어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1926년엔 주변에 이런 건물이 없었겠지만...
박경리 선생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보면
시작부터 통영 이야기가 나오고
서문고개도 등장한다
서문고개는 옛 통영성의 4대문 가운데 하나였던
서문(금숙문)이 있었던 고개로
서문으로 오르는 가파른 고갯길이란 뜻이다
그리고 서문고개 관련 구절이 나오는
육필원고로 새간 표석이 옆에 세워져 있다
통영을 몇 차례 와봤지만
서피랑과 박경리 선생의 생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대치 만큼의 볼거리는 충분했다 생각되며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서피랑 공원에서 보지 못했던
99계단과 인사하는 거리, 벽화마을 등을
둘러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