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취미/독서 후기

[인문] 하버드대학 교수 '토드 로즈' 3부작의 완결판 <집단 착각> 독서 후기

@taco@ 2025. 4. 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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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로즈의 '집단착각'은 우리가 집단 속에서 왜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는지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다루는 책으로 2023년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토드 로즈는 사람들이 사회적 압력과 잘못된 인식 때문에 실제 자신의 믿음이나 가치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현상을 "집단착각"으로 정의하고 있다.

 

1. 기본정보

ㅇ 지은이 : 토드 로즈

ㅇ 옮긴이 : 노정태

ㅇ 출판사 : 21세기북스

ㅇ 출간일 : 2023. 5. 3.

ㅇ 페이지 : 420쪽

ㅇ 판매가 : 종이책(21,600원), 전자책(17,280원)

 

 

 

2. 목차

서문_엘름 홀로우의 비밀

옮긴이의 글

 

1부 순응의 함정

   1장 벌거벗은 임금들

   2장 소속감을 위한 거짓말

   3장 침묵의 소리

 

2부 사회적 딜레마

   4장 작은 카멜레온

   5장 유령의 뒤를 따라

   6장 오류의 왕국

 

3부 우리의 힘을 되찾아라

   7장 일관성이라는 미덕

   8장 낯선 이를 향한 신뢰

   9장 거짓 위에 세워진 세상

 

감사의 말

 

 

3. 내용 요약

ㅇ 집단 착각이란 무엇인가?

   - 집단 착각은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믿음, 가치, 또는 행동이 집단의 보편적 규범이라고 오해하고 이에 따르는 현상을 말한다

   - 이는 개인의 실제 생각과 다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음에도 사회적 압력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숨기고 집단에 동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 토드 로즈는 이를 "복수적 무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이런 착각이 사회적 갈등, 경제적 거품, 심지어 역사적 비극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ㅇ 집단 착각의 작동 원리

   - 토드 로즈는 신경과학과 사회심리학 연구를 활용해 집단 착각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집단에 속하려는 본능이 강하며, 이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 진화한 특성이다. 하지만 이 본능은 현대 사회에서 오작동을 일으키며 개인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 (사회적 순응) 사람들은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진짜 생각을 숨기고 다수의 의견에 동조한다

   - (거짓 합의 효과)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집단의 다수 의견이라고 과대평가 한다. 소셜 미디어는 극단적인 의견을 부각시켜 이런 착각을 강화한다

   - (소셜 미디어의 역할) 알고리즘이 특정 콘텐츠를 반복 노출시키며,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의견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는 사람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믿음에 빠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ㅇ 집단 착각의 실제 사례

   - (역사적 사례) 17세기 튤립 광풍, 1929년 대공황 전 주식 시장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의 부동산 거품은 사람들이 "다들 투자하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에 빠진 결과이다

   - (정치적 양극화) 미국의 정치적 갈등을 예로 들며, 소셜 미디어가 특정 이념을 과대 대표하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이 극단적"이라고 오해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실제로는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극단적 목소리가 집단의 의견으로 왜곡된 것이다

   - (세대 갈등)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간의 갈등은 소셜 미디어에서 과장된 스테리오 타입(밀레니얼은 게으르다 또는 Z세대는 너무 민감하다)이 집단 착각을 만들어 내며 실제 세대 간 차이를 부풀린다

 

ㅇ 집단 착각의 결과와 위험

   - (개인의 자유 상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판단을 억누르고 집단의 의견에 따르며, 이는 정체성 혼란과 자기 검열로 이어진다

   - (비효율적 의사결정) 조직이나 사회가 잘못된 믿음에 기반해 정책을 수립하면 자원 낭비와 실패로 이어진다

   - (사회적 분열) 집단 착각은 서로 다른 집단 간 오해를 심화시키며, 갈등과 불신을 조장한다

 

ㅇ 집단 착각을 극복하는 방법

   - (독립적 사고 훈련) 자신의 가치관과 믿음을 명확히 정의하고, 외부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토드 로즈는 이를 '인지적 자율성'이라 부른다

   - (진솔한 대화 장려) 집단 내에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복수적 무지가 줄어들고, 실제 다수의 의견이 드러난다

   - (소셜 미디어 비판적 소비) 뉴스나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맹신하지 않고, 다양한 출저를 통해 사실을 검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작은 용기의 힘) 한두 명이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면, 이는 집단 착각을 깨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토드 로즈는 이를 '침묵을 깨는 자'의 역할로 묘사한다

 

 

 

4. 나의 리뷰

ㅇ 이 책은 우리가 '다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게 맞는 거겠지'라며 동조하듯 휩쓸리는 순간이 사실 얼마나 터무니 없는 착각일 수 있는지를 파헤치는 책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우리가 다수라고 믿는 게 사실 다수의 착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ㅇ 이 책에선 어려운 새로운 개념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을 같이 제시하면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여러 사례 중 재미있고 쉽게 와닿았던 내용은 집단 착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SNS의 역할을 설명하는 파트였다

   - 17세기 튤립 광풍 같은 역사적 사례부터 현대의 정치 양극화, 금융위기 같은 이야기가 팝콘처럼 터져 나온다. 우리나라로 치면 비트코인 열풍이나 강남 부동산 투자 붐 같은 거랄까... '다들 돈 벌었대'하며 뒤늦게 뛰어들었다가 후회하는 케이스가 발생하는 것처럼...

   - 이외에도 인스타 명품 열풍이나 스타벅스 다이어리 줄서기 같은 소비 트렌드, 회사에서 불필요한 야근이나 비효율적인 일을 할때 다들 침묵하는 경우 등... 다 집단 착각의 사례로 본다

 

ㅇ 이 책에는 약 50여 개의 사례가 들어있는데, 사례가 많아서 재밌긴 한데, 중반쯤 넘어가면 비슷한 메시지를 다른 사례로 반복 설명하다 보니 내용이 조금 지루해지는 듯 했다. 사례를 조금 줄이고 더 간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ㅇ 그리고 토드 로즈는 책에서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용기 내서 말하라'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ㅇ 이 책은 우리나라처럼 소셜 미디어가 강력하고 집단의 압력이 큰 사회에 속해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읽고 나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점검하게 되고, 다들 그렇게 한다고 다 옳은 건 아니야 라는 사고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깨달음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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