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한글날 공휴일을 맞이해 다녀온 '세종대왕릉'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의 간단한 쇼핑 후
이 곳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세종대왕릉'을 방문했다
대구에서 여주까지
모처럼만의 장거리를 뛰어준 내 애마 m340i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라 그런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는데도 주차장은 만차다
주차장에서 세종대왕릉 입구로 가는 길에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 있고
그 앞 야외테이블엔 한글날을 맞이해 애들과 함께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들어가 보질 못한게 다소 아쉽~
한글날을 포함한 10.7.~10.9.까지 3일간
'세종대왕 여주를 품다'를 주제로 한글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체험마당을 포함한 여러 공연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3 여주 오곡나루 축제 또한
10.20.(금) ~ 10.22.(일) 까지 여주 신륵사 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여주는 예로부터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로
쌀과 오곡, 고구마 등 다양한 농특산물의 고장이었는데
오곡나루축제는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농특산물을 소개 및 판매하고 나루터의 거리를 재현해
진정한 여주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축제이다
1998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 확장을 통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세종대왕문화역사관 옆에는 이렇게 '스승'이라는 카페도 있다
입구 바로 옆에는 영릉 약도와 안내문 등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 곳에는 세종대왕릉 뿐만 아니라
세종의 왕비인 소헌황후의 영릉도 같이 있었다
그리고 조선 17대 왕 효종과 그의 비 인선황후 영릉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는 1인 500원, 여주 시민은 50% 할인
입장료는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크게 의미가 없는 듯 하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무일이고
입장시간은 연중 내내 09:00로 변동이 없고
관람 마감시간은 하절기(6~8월) 18:30까지, 동절기(11~1월) 17:30까지다
그 이외는 18:00까지 관람 가능
세종대왕릉 입장권
조선왕릉은 조선시대의 왕과 비가 영면하고 있고
제향과 참배를 지내는 경건한 공간이니
맨발 보행은 금지라고 한다
이전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입구에서 부터 이어지는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걷는 느낌이 참 좋았다
조금 걷다 보면 가장 먼저 세종대왕 동상을 보게 된다
아이들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동상 주변엔 당시 만들어진 여러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다
세종 16년 장영실이 완성한
자동으로 시보를 알려주는 장치가 달린 물시계 '자격루'
하늘의 형상을 '차'와 '분야'에 따라 그린 그림이란 뜻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차'는 태양의 궤도인 황도 부근의 하늘을 12등분한 것을 의미하고
'분야'는 하늘의 별자리를 중국 춘추전국시대 주변 나라들에 배당한 것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우리나라 천문학 최고의 문화재로
조선 건국 후 얼마 되지도 않아 이 정도의 천문도를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조선시대 이전부터 빼어난 천문 과학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앙부일구는 세종 16년 처음 만들어져 조선 말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해시계로
시계판이 가마솥 같이 오목하고, 솥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날은 재실 앞 광장에서 자그마한 공연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세종대왕릉 한글날 문화행사 중 하나인
'왕릉 작은 음악회'라고 한다
바이올린, 첼로, 건반, 드럼 등으로 구성된 클래식 악기로 '개구리 왕눈이'를 연주하는데
친근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에 잠깐이나마 공연 속에 빠져들었다
재실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재실은 능에서 제를 지낼 때 사용되던 곳이며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분들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 재실은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듯
전반적으로 깔끔해 보였다
재실을 나와서 좀 더 가다보면 뒷쪽 편에 구 재실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작은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도 한글 문화제 행사로 여러 작품들이 전시가 되고 있었다
현수막을 통해 전시회명은
'제7회 아름다운 한글 먹빛 누리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먼저 구 재실 출입문 좌우로
먹빛 붓글씨로 '향수'와 '훈민가'가 전시되어 있다
재실 앞마당 좌우로도 휘호대회 수상작과
많은 한글 붓글씨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새삼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느끼게 된다
본 것 중에 괜찮은 시가 있어서 한번 적어본다
<오늘 아침 가을 바람에>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창바람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그리움이더라
그리움 이녀석 와락 안았더니 눈물이더라
세월 안고 그리움의 눈물 흘렸더니
아~ 빛났던 사랑이더라
지은이 이해은
여유롭게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
재실을 나와 조금 걷다보면 볼 수 있는 작그마한 연못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왕릉의 시작점인 '홍살문'이 보인다
기둥의 색이 붉은색이며, 상부에 화살모양의 나무살이 설치되어 있다
홍살문 뒤로는 '향로'와 '어도', 정자각이 보이고
뒷편 언덕 위에는 세종대왕릉이 자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왼쪽 길 '향로'
제향 시 향과 축문을 들고 들어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 '어로'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이다
이 길로 걸어 들어가라고 한다
영릉과 정자각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영릉을 귀하게 손으로 모셔보기도 하고...
정자각에서 왕릉으로 올라갈려면 별도 조성된 길로 돌아서 가야된다
신성한 공간인 능침의 원 지형을 보존하면서
관람객의 문화향유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조성된
'도래솔길'을 이용해야 된다
도래솔길을 따라 걸어보니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피톤치드 향을 실어날라 주는 듯 했다
세종대왕릉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오니
정면이 아닌 45도 각도로 옆에서 볼 수가 있었다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황후가 잠들어 있는 곳
봉분은 하나지만 합장릉이다
조선 최초이기도 하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건 아니고
풍수지리상 자리가 좋지 않다고 해서
예종 1년에 지금의 여주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쪽으론 정자각이 보이고..
왕릉을 수호하는 동물상인
석호, 석양, 석마 등이 지키고 있는 모습
왕릉까지 다 둘러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점점 황금들녁으로 변해가는 중인 '위토답'
'위토'는 제사나 관리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토지를 말하며
논을 '위토답'이라고 한다
세종대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한글날이 아니더라도 한글의 우수성을 느끼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걸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