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예약한 기차시간은 저녁 7시25분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다
당초 생각했던 일정보단 많이 늦어졌다
뭐 어차피 계획대로 다닐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계획했던 깡통시장은 가보기로 한다
다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게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가는 걸로...
사실 브롬톤은 점프하는 맛에 타는 거기도 하다^^
지하철은 2호선을 타고 동백역에서 서면역까지
그리고 1호선으로 갈아타 서면역에서 자갈치역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나온다
시간상으론 자전거 타고 가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환승하기 위해 서면역에 내렸다
벌써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동안 의자에 앉아 멍하니 오가는 사람들만 보면서 다음 도착한 지하철도 그냥 보낸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자전거와 씨름한 적이 없으니
피곤할만 하다
용케 자리를 잡은 후 잠깐 눈을 붙인다
그 와중에도 브롬톤 싯포스트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
어느새 본인의 브롬톤인 레이싱그린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나 보다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하철 연결칸에 자리잡은 내 브롬톤 챕터4
언제 그랬냐며 피곤함을 툭툭 털어내고
내릴 준비를 한다
다시 활기를 찾은 모습 ㅎ
최대한 두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트에 브롬톤을 가로로 놓고 올라간다
부산 올때마다 자갈치 시장만 들렀지 깡통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3대 시장이며
국내 최초로 상설야시장을 개장했다
원래는 부평시장이었는데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유통되면서
깡통시장으로 불리우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값싸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음식점마다 야외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요즘같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야외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술 한잔하게 되면 술술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결국 얼마가지 않아서 맛있어 보이는 빈대떡을 하나 산다
주문한 사람들이 많은 지 꽤 기다려야 했다
빈대떡 1개를 둘이서 나눠먹으며 조금 둘러보다 보니
정말 다양한 먹거리들 때문에 그런지
시간이 지나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수록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약간 걱정은 했지만 역시나
이 곳은 자전거를 가지고 올 곳은 아니었다
주말이긴 했지만 좁은 통행로에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자전거는 타기도 힘들고 끌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결국 생각만큼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사이사이로 조심스럽게 피해 다니기만 하다가
시간에 쫒겨 부산역 쪽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부산역 맞은편에 위치한 상해거리로 들어섰다
통상적으로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많은 중국음식점과 여러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호기심에 식료품 가게에 잠깐 들어갔다가
살게 없다며 금방 나온다
부산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맛집으로 유명한 '신발원'
이름이 약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원래 의미는 '새롭게 늘 번창하는 가게'이며
60년 넘은 화교분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해가 넘어가고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군만두 포장 가능한 지 물어보니 벌써 완판됐다고 한다
아쉬워 하며 돌아서는 모습에 나 또한 미련을 떨쳐버리기가 힘들었다 ㅠ
꼭 먹어보고 싶었지만..기차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기차시간에 늦지 않게 부산역 광장에 도착
인증샷 한 컷 남기고
부산역 광장에서 바라본 건너편 모습
마지막으로 브롬톤 타고 광장도 한바퀴 돌아보고
시간 맞춰 역 안으로 들어갔다
긴 하루를 보내고 대구로 가는 기차 타기 위해 대기 중
기차는 ITX-새마을호
19:25분 출발해 20:33분 동대구 도착이다
올 때와는 달리 구포, 밀양에만 중간 정차를 한다
맨 뒷좌석 뒤에 보관한 챕터4
살짝 여유공간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캐리어를 보관하는 넓직한 공간 한 켠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브롬톤 레이싱그린
자전거 기차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많이 주었다
기억에 꽤 오랫동안 남지 않을까 싶다
물론 불편하고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지만
다음엔 어디를 목적지로 해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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