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지 않아 더 좋은 음악들 | 담백하게 들을 수 있는 인디 음악 8곡
예전엔 음악이 뭔가를 이끌어주길 바랐다.지친 마음을 끌어올려주거나, 무기력한 하루를 강제로 흔들어 깨우는 식의.소리를 키우고, 가사를 되뇌고, 그 안에서 감정을 해방시키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음악은 이제 더 이상 감정을 북돋우는 도구가 아니다.그보다는, 내 기분과 딱 같은 속도로 걸어주는 친구 같다고 할까.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마치 말은 없지만 옆에 앉아 있는 사람처럼,그저 곁에 있어주는 음악이 좋아졌다. 나이가 들수록,소란보다는 여백이 남는 음악을 더 찾게 된다.기교보다는 목소리, 화려함보다는 멜로디.어떤 노래는 한 번 듣고 잊히지만,어떤 노래는 오래전 기억처럼 조용히 남는다. 그래서 오늘은,요란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인디밴드의 노래들을 골라봤다.자극적이지..
2025. 6. 1.
희망의 나라로부터 시작된 노래들 | 70~80년대 감성 가요 플레이리스트
얼마 전, 폭싹 속았수다를 봤다.유쾌하게 웃다가, 어느새 조용히 울컥했던 그 순간.그 안엔 다정한 말투,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그리고 오래된 노래 한 곡이 있었다."희망의 나라로."최백호의 목소리는 바다 냄새처럼 짠했고,가사 한 줄 한 줄이 흘러나올 때마다어딘가 오래된 기억 속,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달리던 마음이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그런 감정.이 노래는 그냥 흘러가는 음악이 아니라내 마음 깊은 데서 조용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았다. 그래서 떠올랐다.그 시절, 그 마음.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나를 위로해주는 노래들. 오늘은,'희망의 나라로'에서 시작된 그 감성을 따라,마음속 오래된 골목을 거니는 8곡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해보려 한다. 🎶 희망의 나..
202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