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35cron1 [라이카 M9-P + 35cron 4th] 경주 화랑의 언덕, 바람이 머무는 건반 *바람이 머무는 건반*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소리 대신, 바람이 건반 위를 조용히 흘렀다. 들판 너머로 가을빛이 스며들고,아무 말 없이 손끝으로 시간을 연주했다. 경주 화랑의 언덕.높은 건 하나 없이,마음이 가장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날의 나는셔터 대신 귀를 열고 있었다.들리지 않는 음악이 들릴 때가 있다면,아마 이런 순간이지 않을까. 라이카 M9-P의 뷰파인더 너머로햇살과 고요, 그리고 그리움 같은 것이피아노 건반 위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사진 한 장에 담기엔 아까운 순간이었지만,그래도 담고 싶었다.바람이 잠시 머물다 간 건반 위에서,마음이 아주 천천히 울리고 있었다. "소리가 없던 그 연주는, 오히려 더 깊게 남았다." 2025.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