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약간 누그러진 2월 어느 주말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합천을 방문했다
워니가 아주 어렸을 적 방문한 이후 정말 오래만에 찾은 합천 해인사~
그리고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근사한 트래킹 코스가 있다길래
우린 아침식사 후 바로 출발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가야산 소리길"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해인사까지 7Km 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편도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우린 대장경 테마파크를 조금 지나
황산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이름 그대로 주차비는 무료다
이 곳 주차장에서 해인사까지는 5.4km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하지만 모처럼만의 나들이인데다
날씨도 오늘만큼은 꽤 풀려 걷기에 딱 좋은 듯 하다
한적한 시골내음이 물씬 느껴진다
초입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쉼터에
마을 주민인 듯한 사람 몇명이 기분이 좋은 듯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트래킹 코스의 시작~
여기서부터는 가야산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은 반입금지!!
중간중간마다 걷고 있는 이 길이
가야산 소리길이라는 걸 알려준다
가야산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완만한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이다
가야산 소나무림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나 산책로 옆으로 굽이치는 계곡과 그 물소리는
이 곳의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조금 걷다가 마주친
탐방로 위로 넘어져 있는 소나무
중간중간 나무 데크길과 교량도 잘 조성되어 있고
나비 모양의 곤충 호텔
환경파괴 등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곤충들을 위해
자연재료를 활용해 산란처 및 은신처를 제공해주는 곳이다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특이한 이름이 붙여진 눈길을 끄는 조형물이다
이 곳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등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작은 생물들을 위해
서식지 간 연결을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연못 가운데에는 데크를 만들어 나무가 살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고
양 옆으로는 거북이, 연꽃 등이 조각되어 있는 징검다리가 연결되어 있다
걸으며 계속 느끼는 거지만
계곡물 소리가 정말 속세의 모든 근심거릿을 말끔히 씻어내 주는 듯 하다
가을엔 단풍까지 들어 더더욱 황홀감을 더해주지 않을까 싶다
계곡을 만끽하며 소리길을 부지런히 걸었건만
해인사까지는 아직 3.5km나 남았다
모처럼 만의 트래킹이라 그런지
종아리 쪽이 살짝 뻐근해져 오는 게 느껴진다
집 앞에 있는 아주 얕은 산이지만
매일 빠지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하던 와이프가
당연한 듯이 나보다 훨씬 잘 걷는다 ㅠ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라는 문구가 새겨진 입구를 지난다
참고로 해인사는 법보종찰
통도사는 불보사찰, 송광사는 승보사찰로 일컫어 지며
이들은 한국의 삼보 사찰로 꼽힌다
삭막한 겨울임에도 멋진 자태는 숨길 수가 없는 듯 하다
열심히 앞장서 걷다가
잘 따라오고 있는 지 한번씩 뒤돌아 보며 확인하는 중...ㅋ
물소리를 들으며 무아지경 걷다보니
어느듯 길상암에 도착했다
미륵불과 약사여래불 그리고 그 옆에 오층석탑인 불광보탑이 있다
이 곳 길상암에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고 한다
길상암을 볼려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된다
우린 예정된 시간내에 소리길 완주를 위해 먼발치에서만 바라본 후
해인사를 향해 다시 발길을 옮겼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가져야...
가야19명소인
꽃이 떨어지는 소 '낙화담'을 지나고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안내문을 보며
소리길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가며 걷다 보니
어느듯 해인사가 1.3km 남았다
주유소와 쉼터는 영업을 안한지 꽤 오래된 듯 하다
드디어 해인사 입구에 도착~
하지만 우린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해인사 상가단지까지 가기로 한다
마침 버스정류장이 눈에 띈다
우리가 주차해 놓은 황산무료주차장으로 돌아갈 때에는
이 곳에서 버스를 탈 예정..
그래서 버스 시간표를 미리 체크해 둔다
14:40, 16:00...
현재 시간을 감안할 때 16시 버스를 탈 경우 이곳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야 된다
욕심내지 않고 그냥 14:40분 버스를 타기로 하고
다시 식당들이 즐비한 상가단지를 향한다
해인사 상가단지 주차장
빈자리가 거의 없는 듯 하다
24개나 되는 식당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 모양이다
대구, 진주, 대전행 버스터미널도 보이고..
미리 검색을 통해 우리가 선택해서 찾아간 곳은
'삼일식당'
입구부터 정겨운 느낌이 드는
전형적인 시골 식당이다
송이, 능이버섯 전문 향토음식점이란다
KBS생생정보통 등 방송에도 꽤 노출되었다는 걸
여러 사진들을 보고 알 수 있다
이미 단체손님들이 휩쓸고 지나간 듯
주인아주머니랑 아저씨께서 테이블 치우느라 분주하셨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운좋게 동동주도 한잔 서비스로 받아
너무나도 기분이 좋은^^
맛도 핵꿀맛~
우리가 주문한 건
자연산능이버섯국정식
같이 따라나온 밑반찬 가지수들이 엄청나게 많다
맛도 하나같이 다 깔끔하고 괜찮았다
아는 사람이 해인사를 가는데
밥먹을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이곳을 추천해 주지 싶다
식당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
주말 점심시간 무렵에 간다면 기다려야 될지도..
이제 시장기는 해결했으니
다시 해인사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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