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2] 대구 도심 속 힐링 공간, 수성구 범어천 산책로(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화창하다 못해 약간은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4월말 주말 아침!

 

대구 수성구를 대표하는 하천이라 할 수 있는

신천의 제1지류 '범어천'을

리코 GR2를 들고 운동 겸 산책삼아 다녀왔다

 

범어천은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에서 발원해

동신교 부근에서 신천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하천 길이는 약 12km 정도 된다

 

범어천의 경로는 아래와 같다

 

진밭골→지산,범물→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신천시장→동신교

 

하지만 오늘의 산책코스는 아주 심플하게

두산오거리에서 어린이회관까지만

다녀오는 걸로..

옷은 이것저것 걸쳤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

무리해서 걷지 않을 생각이다~

 

 

 

 

두산오거리(수성못역)에서

어린이회관(어린이세상역)까지 약 1.7km

도보로는 30분이 안 걸리는 거리다

 

 

 

 

수성못역에서 황금네거리 쪽으로 본 모습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될려나..

오전 이른 시간인데도

긴팔옷은 살짝 덥게 느껴진다

 

 

 

 

반대쪽인 수성못 방향~

지하철 3호선 열차가 저 멀리서 들어오고 있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모습을 뒤로 하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사실 대구지하철 3호선은

모노레일 방식의 경전철로 지상철이다)

 

 

 

 

수성못역에서 내리면 역이름 답게

수성못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수성못이 아니다

범어천 산책로 가는 길로 내려간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산책로 침수시 출입은 금지된다

하지만 대구에 비가 많이 와서

산책로가 침수된 경우는 거의 못 본것 같다

 

 

 

 

범어천은 범어동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범어동은 마을이나 뒷산의 형상이

물고기가 물 위에 떠 있는 모습과 비슷해

'뜰 범' '고기 어'를 합쳐 범어라 불리었다

 

 

 

 

과거 범어천은 생활하수 유입으로

악취와 오염이 심했으나

2000년대 이후 복원 사업으로 통해

생태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1.7km)

신천시장~동신교(0.7km) 구간은

자연 하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복개되어 콘크리트로 덮여 있다

그래서 복개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볍게 런닝하는 분이 지나간다~

 

 

 

 

머리 위로는 3호선이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다리 밑으로 지나간다~

 

 

 

 

정상적인 계단이 아닌

비상계단인 듯..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범어천으로 인해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운 풍경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잠깐의 힐링을 맛볼 수 있게끔 해주어

더 멋진 공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층아파트 옆으로 황금역이 보이고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곳 황금역과 어린이세상역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범어천 구간은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다

 

주변이 범어동, 수성동 등 대구의 고급 주거지와

황금네거리 주변의 상업적 활기로 둘러싸여 있어서

독특한 풍경을 제공한다

 

 

 

 

잔잔히 흐르는 물 위로 청둥오리랑 쇠오리 등이

먹이를 찾으며 물 위를 노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오늘은 새끼들을 대동한 대가족이 눈에 띄었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와

중간중간 징검다리도 있어서

잠깐 멈춰서서 예쁜 사진 한장 찍기도 참 좋다

 

 

 

 

범어천에서 조금만 더 가면

워낙 유명한 수성못이 있어서

사실 범어천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래서 덕분에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엔 참 좋다

 

게다가 범어천은 저녁 시간대 산책로의 조명과

하천 풍경이 아름다워 야경명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범어천을 거쳐 수성못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추천할 만한 산책코스다

 

 

 

 

우측으로 BMW 매장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범어천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이제 하천 위로 올라간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대구 출신 시인 정호승이

범어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문학적 감성을 키웠는데

그의 대표 시라 할 수 있는 '수선화에게'의 일부가

범어천 산책로 스토리보드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스토리보드는 범어천 산책로 중

중앙고등학교~청구네거리 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조만간 거기까지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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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천은 복개 구간이 많아

자연 하천으로서의 매력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녁시간 대는 가벼운 산책 겸

운동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

수성못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범어천도 같이 한번 둘러보는 걸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