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피아노가 유입된 장소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낙동강변에 있는 '사문진나루터'를
브롬톤을 타고 다녀왔다
강정보에서 한적한 주차장을 발견, 주차를 한 후
트렁크에서 브롬톤을 꺼내어 라이딩 준비를 한다
의외로 미니가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을 눕히면 브롬톤 2대를 불편함 없이 실을 수가 있다
언제봐도 멋있는 강정보 디아크와 브롬톤 커플^^
이날은 2023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야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참고로 미술제는 10.15.(일)로 끝이 났다
디아크를 빠져나와 강정고령보 위 우륵교를 지나는 중...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강정고령보'이고
강정고령보 위로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고령군 다산면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는데
그 이름이 '우륵교'다
강정고령보 준공 당시, 대구 달성군과 고령군의 소통 문제 등으로 인해
우륵교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자전거도로와 산책길로만 애용되고 있다
비록 짧은 구간의 다리이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넓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주변의 탁트인 풍경을 만끽하며 기분좋게 달릴 수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겐 매우 인기있는 곳이다
강정보에서 사문진나루터 가는 길은
자전거도로가 엄청 잘 정비되어 있다
거리는 7km가 채 되지 않으며
30분이면 유유자적 여유있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사문진교 도착, 거의 다 왔다
다리를 지나 밑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사문진교 바로 밑에는 강변주차장이 있어
차량을 가지고 방문할 경우 이곳에 주차하면 된다
물론 이 곳 강변주차장 뿐만 아니라
나루터 들어오는 입구 쪽에도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둣 하다
강변주차장 옆으로 철제로 된 아치형 꽃터널이 있고
이 곳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사문진 주막촌과 나루터가 바로 나온다
휴일 낮시간대, 주막촌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주막촌 앞에는 이 곳의 명물인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가 있는데
과거 이 팽나무 주위에 '나루깡'이라는 장이 열려 참외, 수박 등이 거래되었고
홍수 시에는 배를 묶어 두는 선착장 역할도 했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팽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나
달성군의 노력으로 보존되어 2013년 옛 주막촌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주막촌은 규모가 그리 작지 않은데도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 테이블까지 꽉 차서 앉을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일단 주막촌 건물 한켠에 브롬톤을 잠깐 세워두고
간단히 먹을거리를 찾아보았다
주막촌 메뉴판을 보니 대체적으로 가격대는 적당한 편이다
소고기국밥 6,500원, 잔치국수 4,500원, 부추전 6,500원, 순두부 6,500원
그리고 모든 음식은 셀프 서비스였다
음식주문부터 다 먹은 음식 반납까지..
게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한참 걸리는 듯 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건 주막촌 바로 옆에 있는 간이 매장에서
수제맥주 1잔과 닭강정 1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4,000원
여기서 가볍게 시장기만 해결할 정도로 먹고
가까운 카페를 찾아 가는걸로 의견 일치...
음식을 받은 이후에도 앉을 만한 자리를 쉬이 발견하지 못하고
주막촌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본 후에 겨우 하나 차지했다
이날은 날씨가 낮에는 살짝 더운 편이었다
역시 땀 흘린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진리~
하지만 닭강정은 진짜 별로였다
주막촌 바로 옆에 사문진 나루터가 있다
과거 조선 세종부터 성종까지 대일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었던 나루터로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충지이자
외부로부터 대구로 통하는 관문이었던 곳이다
현재는 사문진과 강정보를 왕복하는 코스로
낙동강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운항시간은 약 40분이다
운행요금표는
(평일) 대인 8,000원 / 소인 5,000원
(휴일) 대인 10,000원 / 소인 7,000원
나루터 주변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본다
생각보다 많은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었다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
가볍게 산책 겸 나들이 하기엔 최고인 것 같다
특히 사문진 나루터에는 피아노를 소재로 한 조형물들이 유독 많다
알고 보니 사문진 나루터는 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였다
1900년 3월
대구지역 교회로 부임한 미국인 선교사 부부가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낙동강 배편으로 실어와
이곳 사문진 나루터에 내려 대구 약전골목의 선교사 자택으로 옮겼다고 한다
저 멀리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 쪽에는
대형 흰색 피아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당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은 주민들은
텅빈 나무 통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매우 신기해 하며
통 안에 귀신이 있어 소리를 내는 것이라 하여 귀신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달성군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 9월 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를 제작 공연하기도 하였다
대구시에서는 이곳 사문진 나루터 일대에 피아노 박물관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가을가을한 날씨에 방문해도 좋지만
나중에 박물관이 들어선 이후에 함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사문진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사문진 주막촌과 나루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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