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의 '경상'은
경주와 상주의 앞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상주는 경주 못지 않게 유서깊은 고장이다
이 오래된 도시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건 보통 곶감이다
하지만 곶감 외에도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자전거다
상주의 자전거 보유대수는 약 85,000여 대로
한 가구당 2대꼴이며
그래서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로 불리운다
이 곳에 국내 최초의 자전거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게다가 끝내주는 화창한 가을날씨에 브롬톤 라이딩까지...
아침 일찍 도착한 자전거 박물관 주차장에는
썰렁할 정도로 차가 없었다
박물관이나 4D 영상관 관람은 무료이며
어린이 자전거 체험장을 이용할 경우 관람료는
어른 1,000원 / 청소년 500원으로 유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며
운영시간은
박물관 09:30~17:00
자전거 체험장 10:00~17:00
2002년 개관 이후 2010년 확장 이전해서
현재까지 지금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4D영상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2023년 특별기획전으로
'작은 네모우표에 쌓은 세상의 자전거와 자전거대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140여개국에서 발행된
자전거가 디자인된 우표 5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2024. 9. 22.일까지 개최된다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난간 안전펜스도
자전거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게 재밌어 보인다
1층 로비에서는 연표를 통해 상주의 자전거 역사를 볼 수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 들어가면
'두 바퀴로 달려온 행복한 사람들'이란 주제로
상주 사람의 자전거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상주 자전거의 역사도 자세히 볼 수 있고
동호인 클럽도 볼 수 있다
상주가 전국 제일의 자전거 메카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는 없지만
다음의 4가지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라고 한다
첫째, 평탄한 지형의 자연환경
둘째, 경상도의 교통, 산업, 행정의 중심지
셋째, 넓은 곡창지대로 경제적으로 넉넉했기 때문
(당시 쌀 한 가마가 3원, 자전거 한 대값이 30원으로 무려 10배)
넷째, 상주에서 개최된 '조선 8도 전국자전거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 우승 영향
(영화로도 개봉했던 그 유명한 엄복동 선수와 상주 출신 박상헌 선수가
일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상주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상주 시민의 자전거 사랑도 함께 느껴볼 수 있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본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 및 체험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국의 이색 자전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의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다
멋진 장식장에 화려하고 다양한 자전거들
그리고 이를 더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조명까지..
시선을 충분히 붙잡아 둘 만하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보고 싶었지만
눈으로만 쓰윽 훑어보면서 지나친다
앞바퀴가 언발런스하게 큰
'하이 휠(High Wheel) 자전거'
뒷바퀴가 작은 이유는
전체의 길이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란다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의 경기용 자전거
'비앙키(Bianchi)'
첼레스테 그린 색상의 매우 예쁜 자전거로 유명하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885년 처음으로 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피나렐로(Pinarello)'
1952년 지오반니 피나렐로가 설립한 이탈리아 브랜드
플래그십 도그마 F~ 꼭 한번 타보고 싶은 로드바이크인데.. 가능할지 ㅎㅎ
옛날 상주 시민들이 자전거 타던 모습들
사진에서 보이는 민주정의당, 새마을운동캠퍼인 등등...
정말 옛날이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움직여야 한다'
독일 태생의 이론 물리학자이자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아들에게 쓴 편지 내용 중 일부 문구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하길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더구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우리도 그렇게 나아가야 겠지
그렇게 2층을 다 둘러본 후 박물관 밖으로 나간다
차에서 브롬톤을 꺼내고
이제 경천섬 주변으로 라이딩을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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