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가을 시즌을 맞아 미리 생각해 뒀던 장소들의
추색 가득한 풍경을 맞이하러 한곳 한곳 찾아가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동안 숱하게 언급을 하면서 가보려 했었던 영주 부석사!!
이상하리만큼 부석사와는 지금껏 연결고리가 닿지 않았는데
올해 드디어 단풍시즌에 맞춰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지금껏 방문해본 여타의 전형적인 절과는 달리
상당히 고풍스럽고 인상적이었고
앞으로 2~3년에 한번씩 계절별로 방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어설프지만 그 첫 방문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새벽 일찍 출발해 어느듯 영주휴게소 도착
고지가 눈앞이다^^
날씨가 오늘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잔뜩 흐리기만 하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
8:30분쯤 도착했는데 의외로 주차장엔 차가 거의 없다
단풍 절정 시기임을 감안할 때 조금은 예상 밖이다
비 예보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우리가 주차한 곳은 식당가 바로 맞은 편 주차장으로
부석사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대부분 대형 관광버스들을 위한 주차공간이며
승용차용 주차공간도 일부 있어서
얼씨구나~ 하고 주차를 한다
사과 하면 바로 영주
사과 조형물 앞에서 한컷~
시간이 이르다 보니
판매대 마다 아직은 썰렁하다
누가 봐도 가는 길은 하난데
혹시나 논밭으로 샐까봐 친절하게도 부석사 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2023. 5. 4.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었다
이후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사찰 및 국립공원에 대한 방문객은 늘었다고 한다
부석사의 추색, 가을을 표현하는 색은
입구에서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절정기가 지나서일까..
노란 은행잎은 나무가 아니라 바닥에 붙어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정말 예쁜 길이다
길목에 무료시식 코너도 있다
송이향과 꽃등심 맛이 난다는 명품 송고버섯
참기름 소금장에 한개씩 찍어먹어 본다
정말 꽃등심 맛 느낌이 난다
맛있다
한 개 더 찍어서 먹어 본다
결국 내려올 때 만 원어치 샀다^^
아직 초입부지만 너무나 맘에 든다며
Two Thumbs Up을 연신 남발한다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부석사 진입로를 걸으면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멋진 계절을 좀 더 붙잡아 둘 순 없을까~
천왕문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면 사천왕문이 나온다
계단이 조금 가파른 편이다
사천왕문 입구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본 모습
사천왕문을 통과하게 되면
범종루가 살짝 보이며 새롭게 펼쳐지는 모습에 순간 감탄사가 나온다
앞서 걸어왔던 은행나무길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총 천연색의 다양한 가을색이 펼쳐지며
엄청나게 화려함을 자랑한다
점점 더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잠깐씩 지나는 사람이 없을 때 마다 셔터를 눌러본다
범종루는 누각식 문으로
일주문, 천왕문 다음으로 맞이하는 3번째 문이다
아래층은 통로, 윗층은 북과 목어를 걸어 놓았다
범종루가 보이는 곳 양 옆으로는 3층 석탑이 놓여져 있다
이 탑은 통일신라 시대 작품으로
높이가 동탑은 3.6m, 서탑은 3.77m로 차이가 약간 난다
2개의 탑 모두 현재의 위치가 원래의 위치가 아니라
부석사 동쪽 어느 위치에 있던 것을 1966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긴거라 한다
범종루의 기둥을 통과해 한 단계 더 올라간다
그럼 부석사의 마지막 누각인 안양루를 만나게 된다
1층은 안양문, 2층을 안양루라고 하며
울긋불긋 내려앉은 주변의 단풍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과 고풍스런 모습에
이루 말을 헤아리기 어렵다
안양루에 오르면
아래로 부석사 일대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안양루에서 부석사 아래를 내려다 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한 후
몸을 돌려 보면 석등이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팔각 석등으로 국보로 지정될 만큼 아주 귀한 석등이다
안양루와 팔각석등
안양루 다음으로는 부석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물!!
그 유명한 '무량수전'이 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과 더불어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목조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무량수전은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이다
앞면 5칸, 옆면 3칸의 단층으로 되어 있으며
시각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기둥에는 배흘림과 귀솟음 및 안쏠림 기법을 사용했다
배흘림 기둥은
기둥 가운데가 살며시 볼록 나와 있어서
멀리서 보았을 때 착시현상 때문에 기둥이 똑바로 보인다고 한다
구석구석 둘러보며
부석사의 모든 것을 담아보려 노력해 본다
다만 아쉬운 건, 올해 유난히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단풍이 제때 그리고 예쁘게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떠 있는 거 같지 않지만 떠 있다고 해서
이 돌을 부석이라고 부르고, 사찰 이름도 부석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화엄 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절을 지으려고 할 때
이를 방해하려 했던 이교도들을
바위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기적으로 물리쳤다는 유래에서 비롯됐다
단풍잎이 많이 떨어져 이미 낙엽으로 변한 길..
가을 낙엽이 발바닥 아래에서 부서지는 그 특별한 소리는
순간 아무도 없는 이 가을 공간을 채우며 귓가를 매료시킨다
내려오는 길 음수대가 눈에 띄어
살짝 입술도 축여보고
무탈하고 건강하고 바라는 바 이루길 염원한다며
기와불사까지 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때는
조금은 다른 길을 선택해 시각을 달리 해보고 싶어진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강풍이 불거라 예보되어 있다
아마 올해 마지막으로 보는 예쁜 단풍이 아닐까 싶다
영주까지 와서 사과를 안 사갈순 없지
가격이 많이 싸길래 한 봉지 산다
이제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
어떤 계절에 만나도 좋겠지만
특히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가을 단풍 시즌에 만나게 된다면
한층 더 부석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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