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어느 주말, 일상적인 하루의 시작
한주간 힘들었던 회사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자
소파를 끌어안고 뒹굴뒹굴 뭘하까 고민하던 중...
와이프가 점심하기 귀찮다고 나가서 먹자 한다
흔쾌히 동의하고 뭘 먹을까 잠깐 고민하다
우린 중화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장소는 송현동에 있는 "가야성"
짬뽕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집에서 좀 멀지만
예전에 한번 가보고 맛이 괜찮아 다시 찾게 되었다
좁은 골목길에 있다
식당 바로 앞에서는 주차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워낙 손님들이 많이 찾다 보니
별도 무료 주차장이 있다
식당 바로 옆 중앙요양병원 쪽으로 우회전해서
50미터 정도 가면 목화주차장이라고 나온다
50분간 무료 주차 가능
주차권을 받아 식당에서 도장을 받아오면 된다
4대 천왕 짬뽕 우승 이라는 간판 내 문구와
각종 언론에 소개되었던 사진들이
가게 전면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 오후 9시까지다
가야성은 여기뿐! 절대 분점이 없다는 문구도 보인다
점심시간 피크 때는 사람이 많아 대기해야 된다 그래서
우린 거의 오픈어택을 시도했다
거의 11시 반쯤 도착했던 것 같다
그래도 빈 테이블이 2~3개일 정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조그만 더 늦었으면 대기했을 것 같았다
짬뽕과 야끼우동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지난 번에 와서도 야끼우동을 먹었는데
그 맛을 잊지못해 이번에도 야끼우동을 시켰다
잘 버무려진 양념에 풍부한 해물류
살짝 매운듯 하면서도 전혀 맵지 않은..
달면서 진한 여운을 준다
짬뽕도 홍합이나 조개는 없어도
불맛이 가득 느껴지며 중독성 있는 마성의 맛을 보여준다
백종원 4대 천왕 맛집이라니
역시 괜히 그런 타이틀이 달린 건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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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배불리 먹은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 대구 수목원으로 향했다
2~3번 가본 대구 수목원...겨울에 가보는 건 처음이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5km 정도, 10분 남짓이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사람이 없어 편안하게 한바퀴 돌고 오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참고로 대구수목원은 주차료 및 입장료가 무료다
주차장에서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계단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잔디광장 앞 포토존
수년 전에 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이 생겼나 보다
포토존에서 한컷
잔디광장에서 눈길을 끄는 백색나무
이름은 모르겠다
왕좌의 게임에서 본 백색나무가 떠오른다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복원하여
도심의 허파 기능과 대구시민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곳은
둘레길을 걸으며 사계절을 언제든 만끽할 수 있지만
특히 봄과 가을이 백미다
예전 워니 어렸을 때 어느 가을날 방문했었던 기억이 난다
워니가 5살 때인 2007년.. 14년 전이다
정말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선인장 다육식물원도 둘러보고
둘레길을 따라 계속 걸어본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서인지 약간 스산함마저 느껴진다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조금 더 걸어가보니 규화목이란 나무가 보인다
이산화규소가 땅속에 묻힌 나무의 조직 속에 침투해서 굳어진 것이란다
즉, 나무의 줄기 부분이 화석화 된 것을 말하는데
규화처리를 하게 되면
목재를 썩거나 부패하지 않게 만들어
빌딩, 주택 등을 짓는 데에도 활용된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카페도 있었다
영업은 하지만 내부에 사람은 없었다
낙엽은 땅에 떨어져 많은 생명체의 도움으로 분해되어
건강한 흙으로 다시 태어나 숲속 생명을 길러낸다
알게 모르게 그렇게 건강한 역할을 하고 있는
예쁘게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배경으로
우린 을씨년스러운 초겨울을 한껏 만끽했다
다음엔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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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둘러보고 나오니 오후 2시가 채 안 됐다
나온 김에 바로 옆에 있는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까지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주차장이 넓직하고 주차비도 무료다
주차장 바로 앞에 이렇게 문익점 동상이 있고
그 뒤로는 목화밭이 조성되어 있다
문익점 선생은 고려 말기의 학자이자 문신이며
1331년 산청에서 출생, 1360년 정몽주와 함께 과거에 급제하였다
1363년 원나라에 갔다가 당해 귀국하면서 목화씨를 가져왔다
이후 우리나라 의복문화에 혁신을 가져왔다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는
문익점의 18대손 문경호가 1840년을 전후하여 이곳에 터를 잡아 만든 마을로
남평문씨 일족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땅에 떨어진 목화솜을 손에 담아...
목화는 보통 한해살이 풀이라고 하며
꽃이 지고 생긴 꼬투리가 익어 터지면서
솜이 보이는 데 털은 모아서 솜을 만들고
종자는 기름을 짜는데 쓴다고 한다
마을 입구 쪽에는 이렇게 연못정원도 자리잡고 있었다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마을 초입로에 보이는 택배차량
소음발생을 자제해달라는 입간판 문구도 보인다
조용히 고택들을 둘러본다
한적하니 걷기 정말 좋다
"
얻었다 한들 본래 있던 것
잃었다 한들 본래 없던 것
사죽헌 문희갑
"
의미있는 문구다
토담길이 옛 조선시대의 생활양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300년 된 회화나무라고 한다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걷다 보니 이렇게 화장실도 있었다
이곳에서 "달의 연인" 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한다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데 한번 봐야 되나..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의 아이유 연기가 너무 인상깊어서...)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는
7~8월에 방문하면 목화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가볍게 대구근교 나들이를 원한다면
대구수목원, 남평문씨본리세거지 그리고 마비정마을까지
방문해 봐도 괜찮을 듯 하다
참고로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마비정마을까지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마비정마을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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