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는 꽃이 한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고 불렀고
한편으론 이 나무의 꽃이 백일 간다고 하여 예로부터 '백일홍'이라고도 불렸다
추위에 약하며
7~9월에 약 100일 동안 진한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서계서원은 대구에서 배롱나무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이번에 처음으로 다녀와 보았다
서계서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배롱나무의 존재감은 8월 중순이 되니 많이 사그러진 느낌이다
꽃이 반쯤 피어있는 한 그루의 배롱나무 옆으로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무료이며 10대 이상 주차 가능
주 출입문인 향의문
정면에 걸려있는 인천이씨 문중의 현수막이 약간의 이질감은 들지만 방문객들을 반갑게 환영한다
서계서원은 조선 초의 문신 이문화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싸운 이주를 배향하고 있는 곳으로
정조 5년(1781년) 유림들의 뜻을 모아 창건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마당과 멋진 서원의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면에 보이는 서계서원 강당
방 3칸, 대청 2칸으로 주춧돌 위에 건립되어 있다
1781년 건립 이후 오랫동안 후학들을 위해 학문을 강론하는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
왼쪽 편에 보이는 건물은 환성정으로
방 2칸, 마루 누각 1칸의 아주 단아한 모습을 띄고 있다
서계서원을 한바퀴 둘러본다
대청마루의 선풍기는 방문객들이 잠깐 앉아 더위를 시키라고 준비해 둔게 아닌가 싶다
그늘진 곳에서 무더위를 피해..
서계서원 뒷쪽에서 바라본 입구 모습
환성정 옆 배롱나무가 예쁘게 만개되어 있는 모습이
도시건물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미를 보여준다
서계서원 뒤편 계단을 올라가면 전례문이 있다
전례문을 들어서면 이문화, 이주 두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숭덕사가 나온다
계단을 올라갈수록 절정이 지난 배롱나무가 자세히 눈에 들어온다
숭덕사, 서계서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절정이 지났지만 배롱나무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꽃이 만개했을 때 방문한다면 정말 사진 스팟으로 손색이 없겠다 싶다
숭덕사에서 담장 너머 바라보는 멋진 하늘과 도심의 풍경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자그마한 서원이라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다시 앞 마당으로 나와 보니
보호수로 지정된 배롱나무 한그루가 멋스럽게 서 있는걸 볼 수 있었다
2018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수령은 270년 정도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환성정 앞 배롱나무를 다시 눈에 담아본 후 서계서원을 나왔다
이 곳의 배롱나무가 만개된 모습을 제대로 볼려면 7월말 쯤에 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척 더웠지만 조그마한 서원이라 예쁜 배롱나무를 보며 잠깐 둘러보기엔 괜찮은 곳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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