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는 갓바위라는 명칭의 바위나 마을이 많다
유래 및 전설도 대체로 비슷한 편~
하지만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을 것이다
팔공산 갓바위는 석조 불상으로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아주 특징적이라 갓바위라고 부르며
팔공산을 이루는 봉우리 중 하나인
850m 관봉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 ■ ■ ■ ■ ■ ■ ■ ■
12월 중순 주말 아침
눈이 올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한 채
오랫만에 갓바위를 가볼려고 집을 나섰다
대구는 날씨만 흐렸을 뿐
눈이나 비는 전혀 오지 않았는데
막상 갓바위에 도착할 무렵엔
눈이 심심찮게 내리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눈이 꽤 많이 내려
길도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
팔공산 갓바위 등산코스로는 2가지가 있는데
대구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경산에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좀더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쪽이 경산방면이며
그 시작은 바로 관음휴게소이다
관음휴게소의 주차장은 엄청 넓은 편이라
주차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관음휴게소에서 갓바위 등산로 입구까지는
개인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어 걸어가야 된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양초나 공양미를 구입할 경우
셔틀버스를 무료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관음휴게소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 70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걸어가는 걸 추천!!
15분 정도 소요됨
관음휴게소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관음휴게소에는 이마트24시를 비롯해
이것저것 먹거리들이 꽤 많은 편이다
이제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본다
올 겨울 들어 첫 눈을 갓바위 가는 길에 보게 될 줄이야...
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정말 금방 도착했다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오니 선본사 일주문이 보인다
양초나 공양미가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구입하고 셔틀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막상 와서 보니 일반 시내버스는
여기까지 운행을 하는 모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803번을 타고
갓바위 종점에 내리면
바로 이곳 선본사 입구에 도착한다니
차량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선본사 매점
양초나 공양미 등 불교용품 뿐만 아니라
어묵에 한강라면까지 판매하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갓바위
갓바위 까지는 30분 소요된다고 한다
정말 얼마되지 않는 듯^^
하지만 오늘은 눈이 와서 길이 많이 미끄러울테니
많이 조심해야 될 것 같다
갓바위 부처님 만나러 가는 길 초입부~
안내판 옆으로 금륜교 다리가 있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 시작이다
등산로는 시멘트 포장길로 잘 정비되어 있지만
경사가 어느 정도 되는 편이라
평소에도 미끄러지기 쉬운 길인데
오늘은 눈이 와서 더더욱 조심해야 될 상황이다
다들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조심히 한발한발 내딛으며 올라간다
사실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들듯...
길 양쪽의 눈맞은 석등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게
나름 인상적이면서도 왠지 한걸음씩 올라갈때 마다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현재 대중공양간 개축공사로 인해
기존도로는 폐쇄하고
왼쪽 우회도로를 이용하라고 한다
아울러 2025년 해돋이 행사도 취소되었다는 소식~~
중간쯤 올라가다 보니 대형 송풍기를 이용해
등산로의 눈들을 치우고 계신 분도 보인다
등산로 중간중간 목재로 된 지팡이 보관함도 있고...
필요한 구간 언제든 사용해도 된다
임시로 만든 우회길이다 보니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미끄러운 것도 조심해야 되는데
불규칙적으로 삐져나와 있는 나무들로부터
머리도 조심해야 되는 상황
그렇게 아주 조심조심 올라
마침내 대웅전에 도착했다
경산 방면 등산코스로 올라올 경우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바로 이곳 대웅전이다
대웅전 아래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
대웅전 주변으로 한바퀴 둘러보며
숨을 좀 고른 후
갓바위 부처님을 만나러 바로 올라가지 않고
삼성각을 먼저 둘러보러 간다
삼성각은 대웅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70m 계단아래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계단 아래로 보이는 건물이 삼성각이다
원래는 삼성각을 거쳐 대웅전으로 올라오게 되는데
지금은 공사 땜에
오히려 우회길을 통해 대웅전으로 올라온 후
다시 삼성각을 보러 내려가야 되는 상황이다
삼성각은 산신, 칠성, 독성이라는
세 명의 신을 모신 전각이다
삼성각에서 대웅전으로 다시 돌아와
그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대웅전에서 5분 정도 올라왔나...
그리 힘들지 않게 관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오르면 갓바위 부처님인
관봉석조여래좌상에 대한 안내도가 먼저 눈에 띈다
날이 춥고 눈까지 내려
기도 안내 접수처는 주말임에도 한산한 편이다
예쁘게 정렬되어 있는 꽃공양 화분에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모습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갓바위 부처님!!
소원 한가지만은 꼭 들어준다는
관봉석조여래좌상
특히 갓바위는 매년 수능 시즌이 되면
수험생을 위한 기도 성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전국에서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학사모와 비슷한 갓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도...
불상과 받침대는 하나의 바위로 만들어졌고
머리 위의 바위는 별도로 만들어 올렸다고 한다
선본사에서는 불상의 조성시기를 638년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스님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 평판적인 신체 등
불상의 전반적인 특징을 봤을 때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 양식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날 눈도 꽤 오고 정말 많이 추웠는데
그럼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우린 너무 추워 오래 있진 않았다
내년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서둘러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등산객들이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게끔
염화칼슘을 준비해서 가는 분도 보인다
조심 그리고 또 조심히 내려온다
그렇게 조심히 다 내려오니
흩날리던 눈발이 완전 그쳤다
그리고 선본사 일주문 버스 정류장 기준으로
갓바위까지 다녀오는데
왕복 1시간 20분이 소요됐다
오늘처럼 눈이 오지 않는 날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녀올 만한 코스라 생각된다
이제 다시 관음휴게소 주차장으로~
다음 번에는 대구방면 코스로
갓바위를 올라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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