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원을 나서서 다음으로 들린 곳은
거창의 명승지 "수승대"
시간이 얼추 점심 먹을 시간이라
맛집 검색 후 찾은 다우리밥상
바로 수승대 입구에 있다
입장 전 매장 앞 테이블링을 통해 웨이팅 확인해야 되는데
이날 우린 30분 정도 기다렸다
내부는 한옥 분위기에
단촐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깔끔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주문한 오리불고기 돌솥정식
정갈하고 다양한 반찬들
꽤 푸짐하다
부족하면 셀프로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보통 관광지 앞 늘어선 식당들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입장에서
이곳은 예외였다
맛집으로 소문날 만하다 싶었다
기분좋게 점심을 먹고 난후
천천히 수승대 계곡으로 발길을 옮기니 바로 수승대교가 우리를 맞이한다
가족 단위의 물놀이객들이 많이 보인다
수승대 건너편 솔숲에 부속 건물 없이 홀로 세워진 중층의 이 정자는
요수정으로 요수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었다
수승대의 유래를 보면
오래전 삼국시대 때 이곳은 신라와 맞대고 있는 백제 땅이었는데
돌아올 수 있을 지 기약할 수 없는 적진 신라로 가는 사신을 보내던 곳이라
수송대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후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의 풍경을 예찬하는 시를 한 수 읊은 뒤부터
수승대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머리를 숙여야 지날 수 있는 비스듬히 넘어진 소나무 '하심송'
'머리를 숙이면 세상과 부딪힐 일이 없습니다'
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조선 초기 좌의정까지 오른 문신 맹사성이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글귀로
늘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는
바위가 계곡 중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거북처럼 보인다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요수정과 거북바위를 지나
둘레길을 따라 꽤 걸은 후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5분여간 숨가쁘게 오르니
드디어 출렁다리가 보인다
2022년 10월에 완공되었단다
지금이 2023년 7월이니 9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길이 240m, 높이 50m, 폭 1.5m
성인(70kg 기준) 1,310명까지 견딜 수 있게끔 설계되었다고 한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수승대 계곡의 전망은 장관이었다
게다가 다리 중간부분에는 바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철망으로 되어 있어
약간의 아찔함도 느낄 수가 있다
출렁다리를 내려와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는
거북바위와 너럭바위, 그리고 구연교
저 뒤로 요수정도 보인다
거북바위에 새겨진
수승대라는 한자와 많은 사람들의 이름들
그리고 퇴계 이황 선생 등 많은 풍류가들의 시가 새겨져 있다
계곡 너머 요수정을 다시 한번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가기 전
오늘 일정상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카페 '민들레울'
수승대에선 차로 5분 거리다
수승대에서 오다보면 좌측에 주차장이 있어서
맞은편에 차가 오는 지 잘 확인하고 진입해야 된다
입구길 옆으로 시원하게 계곡물이 흐른다
1인 1잔 주문
수제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카페 규모가 정말 컸다
계곡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테이블도 다양하고 간격도 넓게 배치되어서
정말 여유있게 차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한편으론 관리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자리를 옮겨서 멍 때리는 중
나오는 길에 본 판매중인 천연화장품과 각종 향수들
1시간 즈음 있었던 것 같다
골짜기 계곡에 위치한 것 치곤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넓은 공간에 여유가 꽤 있어 붐비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전반적인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시원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충분히 방문해 볼 만한 곳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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